↑ 메릴랜드 의대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왼쪽)와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미국 환자 데이비드 베네스 시니어 / 사진 = 메릴랜드 의대 제공 |
최근 미국에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아 화제가 됐던 말기 부정맥 환자가 중범죄를 저질러 10년형을 선고 받은 흉악범이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워싱턴타임스 등 외신은 최근 메릴랜드대 병원에서 돼지 심장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았던 데이비드 베넷이 친구를 반신불수로 만든 흉악범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1988년 자신의 부인이 고등학교 동창의 무릎에 앉아 함께 어울렸다는 이유로 그의 복부, 가슴 등을 7차례 흉기로 찔렀습니다.
베넷은 범행 뒤 차를 타고 탈주극을 벌인 끝에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후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피해 동창은 사건 직후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결국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베넷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340만 달러 배상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베넷은 6년을 복역한 뒤 1994년 조기석방 됐으나, 피해자 가족에게 단 한 푼의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넷은 출소 후 기술자로 살아오다 지난해 10월 심부전증을 앓게 됐고, 심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다 메릴랜드대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인류 최초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그는 의료진에게 “수술받으면 내가 꿀꿀 거리게 되는 거냐”고 물을 만큼 그 수술에 대한 이해가 없었지만, 지난해 12월 31일 연방정부가 그에 대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허가하면서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대 의료진이 사람 심장을 이식받지 못한 시한부 환자 데이비드 베넷(57)에게 이식할 돼지 심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 = 메릴랜드대 의대 제공 |
현재 베넷이 이식 받은 심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베넷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돼지 심장 이식 수술 보도를 통해 베넷의 소식
의료진은 베넷의 과거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범법자는 사법체계에 따라 벌을 받을 뿐 환자로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