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갑자기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낯선 남성의 집에 4일 넘게 눌러앉은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광저우에 살던 32세 여성 왕씨는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인 허난성 정저우를 방문했다. 부모님은 혼기에 접어든 딸을 위해 일면식도 없는 한 남성을 소개했고, 이 남성은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며 왕씨를 집으로 초대했다. 그런데 식사를 끝낼 무렵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정저우 전 지역에 봉쇄령으로 이동이 불가능해졌다. 현재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도시는 모두 봉쇄하고, 전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숨어있는 감염자를 찾아내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고강도 방역정책 때문에 처음 본 남성의 집에 발이 묶인 왕씨는 어쩔 수 없이 그와 동거하는 사이가 됐다. 같이 머무는 동안에도 이 남성은 왕씨를 위해 매일 요리하고, 집안 청소도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거 나흘째 되는 날 왕씨가 위챗에 직접 영상을 올리면서 이 같은 사연은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예상 외의 큰 관심으로 부담감이 커지면서 왕씨는 현재 관련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왕 씨는 현지 언론인 더페이퍼와 한 인터뷰에서 "그(소개팅한 남성)가 해준 요리가 썩 맛있지는 않았으나 묵묵히 요리를 해주려는 모습이 너무 훌륭했다. 단지 그가 말수가 적었던 것을 빼면 크게 나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그와 함께 며칠을 보내야 했던) 상황이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중국
BBC는 "현재도 이 여성이 소개팅한 남성의 집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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