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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지난 2020년 11월 19일 마스크 2장을 쓰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했다. [로이터 = 연합뉴스] |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홍콩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최근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피하려면 마스크 2장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 자문위원이기도 한 데이비드 후이 홍콩중문대 교수는 "겉에 천 마스크를 겹쳐서 쓸 경우 천이 수술용 마스크가 가려주지 못하는 작은 틈까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이 교수는 야외에서 일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외부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이 2장의 마스크를 쓸 경우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명한 미생물학자인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는 지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만성질환 등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이나 공항 직원 등 감염 위험에 자주 노출되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겹쳐 쓰는 것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며 "이는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들의 조언은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 홍콩은 중국과 함께 '코로나19 제로'를 위한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수십 건 발생하면서 체육관, 영화관, 유치원, 초등학교 등 일부 시설들이 2주간 폐쇄되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사람들에게 차단이 잘 되는 고품질 마스크 사용을 권고할 것을 검토하면서 N95와 KN95 등 보호 성능이 뛰어난 마스크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 40개에 16.99달러(약 2만 원)였던 KN95 마스크의 가격은 최근 79.99달러(약 9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N95 마
위안궈융 교수는 "홍콩에서는 아직 확진자 수가 급증하지 않은 만큼 벌써부터 N95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며 "N95 마스크는 가격도 훨씬 비싸고 일상생활에서 숨을 쉬기도 더 힘들다"고 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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