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들 5가지 이유로 ‘반박’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 사진=AFP |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돼도 증상이 경미하니 일부러 걸려서 면역력을 높이는 게 낫지 않은가”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가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의문이 번지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감염되려고 하는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가지고 노는 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11일(현지 시간)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5가지 이유를 들어 해당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역시 증상이 가볍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로버트 머피 글로벌 보건연구소장은 “사람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심한 감기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현재 돌보고 있는 환자는 65세 이상인데 부스터샷까지 접종했고 기저질환도 없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증 환자에게서도 고열, 몸살, 목 아픔, 눈 충혈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고 이후 심신쇠약도 한동안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극심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후유증은 후각·미각 상실입니다. 감염자의 80%는 1개월 이내에 능력을 되찾지만, 20%는 6개월 이상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우에 따라 평생 맛과 냄새를 잃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울러 △숨이 차는 증상, △고열 △어지러움 △극심한 피로 △집중력·기억력 저하 △설사 △심장 떨림 △근육통 △복통, △수면의 질 저하 등도 후유증의 일부입니다.
폴 오핏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 백신교육센터 소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전히 이 증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제 불능 상태”라고 경고했습니다.
세 번째는 의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어린이에게 질병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현재 미국의 12∼17세 백신 접종률은 54% 수준입니다. 5∼11세 중 1차 백신을 맞은 어린이는 23%뿐입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아이들을 코로나19에서 지킬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이들 본인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고, 형제자매·부모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 집중치료실의 美의료진 / 사진=연합뉴스 |
네 번째는 의료 체계에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미 전역의 중환자실 80%는 이미 가동 중입니다. 이 가운데 30%는 코로나19 환자입니다. 아울러 최근 병원의 25%가량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코로나19를 비롯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마지막으로 ‘일부러 질병에 걸린다는 것이 한 번이라도 좋은 생각이었던 적이 있었나’라는 물음에 전문가는 ‘수두 파티’를 예로 들며 오미크론에 감염되려고 하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수두 파티’는 한 마을에서 수두에 걸린 아이가 발생하면 수두에 대한 면연력을 챙겨주겠다는 일종의 ‘배려’로 부모들은 자녀와 감염자가 함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