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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출발한 해외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심사를 받고 있다. [매경DB] |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의도적으로 감염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5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CNN은 먼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역시 증상이 가볍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증 환자에게서도 고열, 몸살, 목 아픔, 눈 충혈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고, 이후 심신쇠약도 한동안 이어진다는 것이다.
로버트 머피 노스웨스턴대 의대 글로벌 보건연구소장은 "오미크론 변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현재 돌보고 있는 환자는 65세 이상인데 부스터샷까지 접종했고 기저질환도 없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일부러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갖고 노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두번째 이유로 꼽았다. 후각·미각 상실이 대표적이다. 감염자의 80%는 1개월 이내에 능력을 되찾지만, 20%는 이 증상이 6개월 이상 이어진다. 맛과 냄새를 영영 잃는 경우도 있다. 극심한 피로와 숨이 차는 증상, 고열, 어지러움, 집중력·기억력 저하, 설사, 심장 떨림, 근육통, 복통, 수면의 질 저하 등도 흔하게 나타나는 후유증들이다.
세번째 이유는 일부러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가 어린이에게 질병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현재 12∼17세 백신 접종률은 54% 수준이고, 5∼11세 중에서는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어린이가 23%에 불과하다.
넷째는 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미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중환자실의 80%가 이미 가동 중이고 이 가운데 30%는 코로나19 환자다. 의료진 부족 사태도 심각해 일부 환자들은 '긴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수술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CNN은 마지막으로 "일부러 질병에 걸린다는 것이 한 번이라도 좋은 생각이었던 적이 있었느냐"고 되물었다. 매체는 과거 유행했던 수두 감염을 예로 들며, 오미크론에 감염되려고 하는 것이 '나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폴 오피트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폴 오피트 백신교육센터장은 "동네에서 수두에 걸린 아이가 나오면 자녀와 감염자가 함께 놀게 해 수두 감염을 통한 면역력 확보를 유도했는데 그 중 수두에 걸려 사망한 어린이가 있었다
그는 센터장은 "대자연 앞에서 까불면 안 된다"며 "대자연은 우리가 대양을 벗어나 육지로 기어 올라온 직후부터 우리를 해치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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