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출처 = BBC] |
BBC에 따르면 이집트 다칼리야의 한 주립 초등학교에서 아랍어 교사 아야 유세프는 최근 나일강 유람선에서 열린 직장 사교 모임에서 동료들과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이를 누군가가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지난 일주일간 이 영상이 아랍권에 확산하면서 이집트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영상 속 유세프는 히잡과 긴 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남성 교직원들이 있었다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의 직업이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것이 알려지자 "이집트 교육이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결국 유세프는 학교에서 해고됐고 남편으로부터 이혼까지 당했다.
유세프는 "나일 강 배위에서 벌어진 10분이 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다시는 춤을 추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심리적 고통과 불안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이집트 여성 인권운동가들은 유세프가 마녀 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집트 여성인권센터의 니하드 아부 쿰산 박사는 유세프에게 일자리를 제안했고 부당한 해고에
논란이 커지자 이집트 교육당국은 유세프를 새 학교에 인사 발령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프는 "자신의 동의 없이 영상을 올린 것은 사생활 침해"라며 "촬영한 사람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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