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환자는 사흘째 별 탈 없이 회복 중인데요.
이번 수술이 성공으로 결론나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의료진이 수술실로 옮긴 이식용 장기는 유전자 조작을 마친 돼지 심장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미국 메릴랜드 의대에서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심장질환을 앓는 50대 환자에게 장기 이식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식 환자 아들
- "의료진은 아버지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고, 이 수술은 매우 실험적이라고 말했어요. 돌아가실 수도 있고, 하루를 버틸 수도 있고…."
수술 후 사흘째.
돼지 심장은 정상 박동하고, 거부반응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바틀리 그리피스 / 수술 집도 의사
- "환자는 깨어나서 회복 중이고, 간병인들에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가 계속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이번 이식에는 즉각적인 면역 거부반응의 원인이 되는 당 성분 유전자를 제거하는 등 유전자 10개를 조작한 돼지 심장이 사용됐습니다.
앞서 동물 장기 이식 수술이 시행된 적은 있지만,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없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무함마드 모히딘 / 미 메릴랜드 의대 박사
- "저는 이종 이식이 미래의 일일 것이라고 말해왔어요. 이제는 이종 이식이 현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과학자들은 아직 최종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수술이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
#돼지심장이식 #유전자조작돼지심장 #동물장기이식 #MBN종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