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공항에서 남성 조종사가 탄 경비행기가 이륙 직후 엔진 문제를 일으켜 땅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비행기에 홀로 탑승했던 조종사는 다행히 의식을 잃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온 몸에 부상을 입은 채 조종석에 몸이 끼어 기체에서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찰나에 멀리서 달려오던 열차가 속도를 멈추지 못한 채 비행기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하필이면 비행기가 추락한 곳이 통근 열차 선로 위였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조종사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LA 경찰관들은 눈앞에서 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달려오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지체없이 비행기를 향해 뛰어들었습니다.
이들이 종잇장처럼 구겨진 조종석에서 가까스로 조종사를 끌어내자, 비행기는 곧 맹렬하게 달려오던 열차에 치여 산산조각이 난 채 박살이 났습니다. 조종사가 구조된 뒤 열차가 비행기를 덮치기까지는 단 몇 초였습니다. 말 그대로 간발의 차였습니다.
LA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각 모든 열차 운행 중단을 요청했으나 불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AP는 경찰서가 추락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덕분에 경찰관들이 추락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도착할 수 있어 가능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인 로버트 셔록은 “우리를 향해 열차가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게 눈앞에서 보였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다른 경찰관인 데이미언 카스트로는 “평소 훈련과 경험이 현장에서 효과를 본 것 같다” 면서 “생각할 시간도 없이 현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찰나의 순간에 두 번이나 목숨을 건진 조종사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