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문 닫아서?" 코로나에 콘돔 판매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지난 2년 동안 콘돔 판매량이 그 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로 호텔 등 시설이 문을 닫고 정부 차원의 콘돔 보급 프로그램이 중단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전 세대 최대 규모의 콘돔 생산 업체인 '카렉스'의 제품 판매량이 지난 2년간 약 40%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카렉스의 최고경영자(CEO) 고미아 키앗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록다운이 시행되면서 집에 머무는 사람 수가 늘었지만 콘돔 등 피임기구를 이용한 성관계 횟수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니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호텔과 성 상담 센터와 같은 시설들이 폐쇄되고 정부 차원의 콘돔 보급 프로그램도 중단됐다"며 "이 같은 조치들이 카렉스 콘돔 판매량 급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당초 카렉스는 정부가 록다운 조치 등을 통해 사람들이 되도록 집에서만 생활하도록 강제하면 콘돔을 향한 수요가 두 자릿수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콘돔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줄면서 카렉스 주가는 지난 2년 동안 약 18% 떨어졌고, 말레이시아 벤치마크 주가지수는 3.1% 하락했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카렉스는 매년 50억개 이상의 콘돔을 생산하고 약 140개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그러나 최근 사업 노선을 변경해 의료용 장갑을 생산하기 시작한 카렉스는 올해 중반부터 태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박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