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사교육업체인 신둥팡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직원 6만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민홍 신둥팡 창업자 겸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위챗 계정에 새해 소감을 올리면서 "지난해 신둥팡이 정책·코로나19·국제관계 영향으로 너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둥팡은 시가총액이 90%, 매출이 80%줄어들었고, 직원 6만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신둥팡의 직원은 총 8만1000명에 달했다. 해고된 직원은 이중 4분의 3에 해당한다. 위 회장은 또 또 회사가 온라인 강의 등록금 환불, 직원 퇴직금과 학원비 환불 등으로 현금 200억 위안(3조7596억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규제 당국은 지난해 7월 말 방과 후 과외 서비스를 금지하는 초강력 정책을 발표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수학 등 기본 교과에 대해서는 사교육을 금지했고, 6세 미만 미취학 아동도 온라인 과외나 교육과정 선행학습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사교육업체는 비영리 단체로 전환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중국 당국이 사교육을 규제한 명분은 과도한 사교육비가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기술과 교육을 결합한 온라인 사교육 업체들이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것도 중국 정부의 감시 요인으로 알려졌다.
신둥팡은 이 사교육 금지의 직격탄을 맞은 업체다. 지난해 7월 말 주당 50.85홍콩달러까지 갔던 주가는 중국 당국 발표 직후 14.62홍콩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0일에도 주가는 14.36 홍콩달러 선에 머물렀다.
주업인 온라인 과외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신둥팡은 사업방향을 젊은 교사 인력을 활용한 온라인 농산물 판매 등으로 변경했다
신둥팡은 농산물 판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대학생과 해외 화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위민홍 회장은 "새로운 방향을 찾는 게 올해의 화두가 될 것"이라며 "지난주 1시간 짜리 온라인 책 판매 방송에 출연했고, 20만권의 책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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