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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실종 당시 공항을 지나던 택시 운전사가 아기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키웠다. 이후에 기사는 아기 가족과 연락이 닿았으나 아기를 돌려주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장기간 협의 끝에 아기를 가족에 돌려보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 등에 따르면 해당 신생아는 주아프간 미국대사관에서 경비로 일하던 남성의 아들로 전해졌다. 가족은 생후 2개월 된 아기와 함께 미국 피란길에 올랐다. 가족은 아기가 압사할 것이 걱정돼 공항 출입문까지 5m를 남겨두고 공항 담장 너머에서 손을 내민 미군에게 아기를 맡겼다.
아기 부모는 "바로 5m 앞이라 아기를 곧 되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라며 "갑자기 탈레반이 피란민을 밀어내, 반대편 공항 입구를 찾아 들어가는 데만 30분 넘게 걸렸다"고 떠올렸다.
공항에 들어간 가족은 아기 아흐마디를 찾아 나섰으나 아기를 받아준 미군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아기 부모는 아기를 찾지 못해 남은 자녀 4명을 데리고 미국 텍사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가족이 아기를 잃어버린 날 택시 기사 하미드 사피(29)는 길에 혼자 남겨져 울고 있는 아흐마디를 발견했다. 공항에 들어가서도 아기 부모를 못 찾아 결국 사피는 아기를 집으로 데려갔다. 지난해 11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피는 "집에 딸만 3명 있고, 아들이 없어서 양자로 삼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던 아흐마디의 할아버지는 수소문 끝에 사피를 찾았다. 사피가 아흐마디를 내놓지 않으려 하자 탈레반 경찰에 납치 사건으로 신고했다. 이에 사피는 "납치가 아니라 돌보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흐마디 부부는 사피에게 "소하일을 돌려달라. 사례는 후하게 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미 아이한테 듬뿍 정을 붙인 사피는 "모하맛 아비드가 진짜 소하일이란 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거절했다.
이후에도 아프간
아흐마디 부부는 지난 약 5개월 동안 아이를 잘 돌봐준 데 감사를 표하며 950달러(약 114만원)가량의 금전적 보상을 약속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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