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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에버글로우의 중국인 멤버 왕이런이 팬미팅에서 큰절 대신 중국식 새해인사를 해 논란이 일었다 / 사진 = worldjounal 홈페이지 캡처 |
한국에서 활동 중인 한 중국인 걸그룹 멤버의 큰절 거부 논란이 중국까지 전해지면서 "과거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등 역사 비하가 재점화됐습니다.
지난 2일 그룹 에버글로우의 중국인 멤버 왕이런은 새해 맞이 팬 미팅에 참석해 한 손으로 다른 한 손 주먹을 감사는 중국식 인사를 팬들에게 건네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당시 같은 그룹의 다른 멤버들은 한국식 새해 인사인 큰 절을 해 모습이 더 대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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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에버글로우의 중국인 멤버 왕이런이 팬미팅에서 큰절 대신 중국식 새해인사를 해 논란이 일었다 / 영상 = 관찰자망 |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와 관련된 한국 언론 기사와 한국인 누리꾼 반응을 번역해 보도하며 갈등을 부추겼습니다. 과거 한국에서 활동하며 큰절을 거부했던 다수의 중국인 멤버 사례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8일 중국 관영 관찰자망은 "사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한국에서 일하는 많은 중국인 연예인이 큰절을 강요받았다. 그러나 중국 전통문화에서 무릎을 굽히는 것은 누군가에 대한 숭배이며 상대에 대한 충성심과 존경을 나타낸다. 다른 사람에게 절을 강요당하는 것은 수치감 주는 행위로 간주될 뿐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보이그룹 갓세븐의 잭슨을 예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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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그룹 갓세븐의 멤버 잭슨이 큰절 대신 바닥에 엎드린 장면이 담긴 한 예능 방송 / 영상 = 관찰자망 |
관찰자망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잭슨이 다른 팀원들이 절을 할 때 무릎을 굽히는 대신 바닥에 눕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또 보이그룹 엑소 멤버였던 타오가 절하는 팀원들 사이에서 한 쪽 무릎을 반쯤 굽힌 채 웅크리고 있던 장면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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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타오가 절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무릎을 굽힌 채 웅크린 모습 / 영상 = 관찰자망 |
또 관찰자망은 반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2월 14일 '주간아이돌'에 출연한 보이그룹 세븐틴 특집편에서는 한국인 MC 두 명이 중국인 멤버인 문준휘, 디에잇 두 사람이 서서 경례를 하도록 배려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 양국 사이의 문화적 차이를 지적하고 중국 연예인을 존중했던 한국의 방송프로그램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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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아이돌'에서 그룹 세븐틴의 중국인 멤버 두 명이 큰절 대신 서서 경례를 하도록 배려한 모습 / 사진 = 관찰자망 |
보도 이후 현지 여론은 더 악화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이전보다 더 격양된 목소리로 한국의 큰절 문화를 꼬집었습니다. 특히 상당수 누리꾼들은 "한국은 한때 중국의 속국이었다"며 "그들 스스로 자신들을 가리켜 아들의 나라라고 지칭했고, 걸그룹 멤버 왕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은 예로부터 중국의 부속국이었고, 중국은 한국의 종주국이었기에 한국이 종주국에 무릎을 굽히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국은 우리에게 오랫동안 무릎을 꿇는 것이 당연했기에 이런 행동이 전통예절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했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