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은 생일은 기념
"만 50세 생일부터 지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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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오늘(8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8번째 생일입니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들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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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함께 현지 지도에 나선 북한 김정일·김정은 부자 / 사진=연합뉴스 |
1984년 1월 8일생인 김 위원장은 이날로 만 38세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매체에는 지난달 27∼31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해 전날 평안남도·황해북도·자강도·강원도·함경북도·남포시 궐기 대회가 열렸다는 소식과 각 분야의 성과를 독려하는 내용 등만이 담겼습니다.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이 콩고민주공화국의 공산당 총비서가 김 위원장을 '탁월한 영도자'라고 칭하며 '특출난 영도 실력'을 추켜세운 담화를 소개했으나 이날로부터 5일 전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 생일과는 무관해 보입니다.
매체뿐만 아니라 북한 달력에도 이날은 특별한 표기 없이 평범한 토요일이며, 관련 행사 또한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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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동상 / 사진=연합뉴스 |
북한은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은 각각 태양절(4월 15일)과 광명성절(2월 16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은 1942년 2월 16일생인 김정일의 40세 생일 전날인 1982년 2월 15일,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으로 김정일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이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아들인 김정일의 만 50세 생일을 9일 앞둔 1992년 2월7일에 김정일 생일을 민족 최대 명절로 지정하는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과 그다음 날인 17일이 휴일로 지정됐습니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례를 따른다면, 그가 만 40세가 되는 2024년에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고 만 50세 생일이 되는 2034년에 가서야 그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과 공휴일로 지정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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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한편, 김 위원장의 생일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2014년 1월 8일 조선중앙통신이 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프로농구 선수의 방북 사실을 전하면서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맞으며 북한에 왔다"라고 보도해 김 위원장의 생일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례적으로 2020년 생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CNN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일들을 이뤄내기 위해 함께 앉을 그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날은) 역사의 또 다른 환상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