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무려 11차례나 접종한 인도의 60대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백신을 맞은 뒤 무릎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느껴 계속해서 백신을 맞았다는 것이다. 인도의 허술한 접종자 관리 시스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BBC는 인도의 브람데오 만달(65)씨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1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8회의 접종은 사실로 확인됐다.
그는 12번째 백신 접종을 시도하다 꼬리가 밟혔다.
전직 우편배달부인 만달씨는 "백신이 무릎 통증을 없애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어떤 부작용도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하르주의 마데푸라 지역에서는 그가 어떻게 11회에 걸쳐 백신을 맞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그가 4곳의 접종센터에서 8차례 백신 접종한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
한 사람이 무려 11차례나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도 방역당국의 접종자 관리시스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만달씨는 30분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한 적도 있고 각각의 백신접종 기록도 정상적으로 시스템에 등록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접종되는 2종의 백신은 접종 간격이 각각 12~16주, 4~6주다. 30분 간격으로 백신을 맞았지만 시스템상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한 것이다.
인도의 보건 전문가 찬드라칸트 라하리야 박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당황스럽다"라며 "포털에 예방접종 데이터가 업로드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많은 접종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여전히 불가사의하다"고 말했다.
만달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위해 다른 신분증을 사용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접종을 하고 나면 무릎 통증이 사라졌다. 나는 지팡이를 짚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라하리야 박사는 "백신 이상반응은 보통 1, 2회 접종 때에만 나타나게 된다"라며 "항체가 형성돼있는 상태에서 백신을 여러 차례 맞는다고 해도 백신은 무해한 성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몸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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