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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도시 전체가 봉쇄된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에서 6일 한 여성이 한산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인구 1300만 명인 시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보름째 도시 전체가 봉쇄 중이다. [AP = 연합뉴스] |
7일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는 지난 3일 새벽 사망한 심장병 환자의 딸 왕모씨가 아버지의 시신을 화장하는 도중에도 병원비 독촉 전화를 받았다는 사연을 보도했다.
사망한 왕모씨의 부친은 지난 2일 점심경 협심증이 발생했다. 하지만 시안에 내려진 전면 봉쇄 조치 탓에 구조대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또 어렵게 찾아간 병원에서는 중위험 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문 앞에서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했다. 결국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밤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왕모씨의 부친은 결국 3일 새벽 사망하고 말았다.
왕모씨는 "의사가 '혈전 용해제만 제때 사용했어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했다"며 "병원과 경찰이 외면하는 동안 아빠가 숨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비극은 계속됐다. 왕모씨는 청구된 병원비 3만5000위안(695만원) 가운데 8000위안(150만원)만 결제할 수 있었다. 부친의 사망으로 경황이 없는 유족들에게 병원비를 결제하라는 독촉 전화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왕모씨는 "병원비를 납부하라는 병원 독촉 전화가 화장터까지 이어졌다"며 "우리 가족의 사정을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도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더니 그제야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8시경에는 시안에서 한 산모가 복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으나 핵산검사 음성증명서가 없어 진료를 받지 못했다. 핵산 검사를 받고 병원 문 앞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이 산모는 2시간 뒤 유산했다.
시안시는 지난해 12월 22일 1300만명의 전 주민에게 외출을 금지하는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내렸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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