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규모로 중국 부동산 업계 14위 기업인 스마오(世茂·shimao)가 1000억원대 대출금을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헝다의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중국 부동산시장 부실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신탁회사인 중청(中誠)신탁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스마오가 실질적 디폴트 상태에 빠져 대출 전액 상환을 요구했지만 지난 6일까지 6억4500만위안(약 1210억원)을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청신탁은 스마오가 약정에 따라 작년 12월 25일까지 9억1000만 위안의 대출을 상환해야 했지만 이중에서 3억200만 위안을 갚지 못해 실질적 디폴트가 발생함에 따라 다른 잔여 대출 조기 상환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향후 상황 추이에 따라 가압류 신청, 소송 제기 등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스마오 측은 6일 밤 공고를 내고 중청신탁의 신탁 대출 대상이 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도 중청신탁이 자사 내부 문제로 인해 부당하게 조기 상환을 요구하고 있고 항변했다. 이어 중청신탁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이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스마오 채권 가격은 20% 이상 폭락했다.
스마오의 자금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1∼2월에만 스마오가 상환해야 할 채권이 공개된 것만 11건에 걸쳐 총 56억위안(1조540억원)에 달한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스마오는 아파트, 호텔, 오피스, 상업시설 등을 짓는 메이저 업체로 헝다 등과 달리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랫동안 견실한 업체로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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