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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 연합뉴스] |
6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 등 외신들은 카자흐스탄 도심 내 시위 진압을 위해 이날 평화유지군이 투입되면서 새로운 교전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의 경찰은 계속되는 교전으로 시위대 수십명과 경찰 20여명이 숨졌고 2000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 중 2명은 참수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과 평화유지군 및 시위대가 밤새 충돌하면서 도시에 있는 대통령 관저와 시장 집무실 등이 불에 탔다. 거리에는 전소한 차량들이 방치돼 있고 군 차량들이 진입하면서 폭발음과 총성이 이어진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군 당국은 시위대에 의해 점거됐던 국제공항을 되찾았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러시아 등이 속한 CSTO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했다. CSTO는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권 7개국으로 구성된 안보 협의체다. 사태 초반 성난 군중을 잠재우기 위해 내각이 사퇴하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연료 가격 인상을 되돌리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기대와 달리 시위가 격화하자 태도를 바꿔 시위대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규탄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우리 국민들을 향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이번 군사 개입을 두고 카자흐스탄 독립 3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폭력 사태를 신속히 진압하고 석유와 우라늄 생산국인 중앙아시아에서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크렘린궁의 도박이라고 분석했다. 카자흐스탄 최대 유전 텐기즈(Tengiz) 운영사 셰브론은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철도를 훼손해 원유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가는 1% 이상 올랐고 우라늄 가격도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규모 시위의 표면적인 도화선은 연료비 급등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오랜 기간 독재정권 치하에서 억눌린 분노와 소수 정치·경제 엘리트에게 부가 집중된 부패한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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