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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최근 "한국 소방당국이 '고양이로 인한 화재가 지난 3년간 100건 이상 발생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2월 30일 2019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고양이로 인해 전기레인지에서 발생한 화재가 총 10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주인이출근하는 등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된 경우가 총 54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 중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4건으로 재산 피해액은 총 1억415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불도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반려묘가 전기레인지 전원 버튼을 눌러 과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주방 시설 일부를 태우고 29분 만에 꺼져 919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재난본부는 "집을 비울 때 전기레인지 전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전원 주변에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키친타올 등 가연성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며 "전기레인지 중엔 작동 잠금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WP는 "당신의 고양이가 집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WP는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에 뛰어오르며 모르고 점화 버튼을 눌러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인이 집을 비우고 고양이 남겨진 상태에서 불이 난 사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애완동물들에 의해 우발적으로 시작돼 화재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미화재협회에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1000건의 화재가 애완 동물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이에 한국의 소방당국은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종이 타올과 같은 가연성 물질을 조리 장비에 가까이 두지 말것을 조
고양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19년 12월 25일 영국 에식스주의 한 주택에서는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45살 거북이가 침구 위에 열등을 넘어뜨려 불이 났다.
짙은 연기가 집 밖으로 나오자 인근 이웃이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소방 당국에 신고해 화재를 진압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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