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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테슬라 제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6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테슬라 제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도 테슬라의 모델3가 1위를 차지했다.
모델3는 이전에도 모델별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었지만,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테슬라가 선두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에는 독일 폭스바겐이 자리를 지켰었다.
노르웨이 도로교통자문위원회(OFV) 자료를 보면, 노르웨이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총 17만6276대로 이중 전기차는 11만3715대다. 신차 판매량과 전기차 판매량 모두 1986년 이후 35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내연기관, 전기차를 포함한 브랜드별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테슬라는 총 2만397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의 11.6%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전체 판매량의 9.6%인 1만6926대를 팔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도요타, 스웨덴 볼보, 독일 BMW가 뒤를 이었다.
모델별 판매량에서는 전기차가 1~10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3가 1만2058대로 유일하게 1만 대를 넘기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도요타 RAV4, 3위는 폭스바겐 ID.4, 4위와 5위는 각각 테슬라 모델Y, 볼보 XC40이다. 10위권 내에서 내연기관이 포함된 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RAV4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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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모델 1~10위. [사진 출처 = 노르웨이 도로교통자문위원회(OFV)] |
테슬라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약 65%가 전기차였다.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 전기차 점유율을 80%까지 올릴 계획이다.
오이빈드 솔베르그 토르센 OFV 국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 세계에서 노르웨이만큼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나라는 없다"며 "빠르면 3월에 노르웨이에 50만 대의 전기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3일 기준 노르웨이에는 자동차가 약 280만 대 등록돼 있는데 이중 전기차 비율은 20%에 육박한다.
노르웨이가 전기차 왕국으로 성장할 수 있던 이유는 내연기관차에 비싼 세금을 부과하고 전기차에는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는 1990년 전기차 등록세 면제를 도입하기 시작해 부가가치세와 보유세 할인, 통행비면제, 공영주차장 무료, 버스전용차로 운행 허용, 충전기 설치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을 펼쳤다. 2025년부터는 휘발유·디젤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팔지 않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렇게 적극적인 전기차 장려 정책에 힘입어 노르웨이는 전기차 업체가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미 테슬라, 니오, 폭스바겐, 폴스타 등이 각축전을 벌이며 새로운 전기차 업체도 유입되고 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노르웨이는 전기차에 가장 개방적이다"며 "전기차를 운전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내연기관차의) 대안을
OFV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자동차 제조사의 브랜드가 괄목한 만한 성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르센 OFV 국장은 "현재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자동차 목록에는 1년 전에 없었던 모델들도 있다"고 밝혔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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