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최대 도시 알마티 시청이 불타는 등,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장기독재와 경제난으로 누적된 불만이 LPG 가격 폭등을 계기로 터져 나왔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의 시청 건물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아오릅니다.
성난 시위대는 곳곳에서 정부 건물을 습격했습니다.
카자흐 전역에서 나흘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경찰도 대응 수위를 높였습니다.
진압대원 8명이 숨졌고, 알마티에서만 최소 190명이 다쳤습니다.
시위대가 공항을 점령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과 여객기 탑승객 70여 명도 발이 묶였습니다.
카자흐 내각은 총사퇴했고 대통령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을 비롯한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 인터뷰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 카자흐스탄 대통령
- "국가원수이자 국가안보회의 의장으로서 범법자들에게 최대한 강경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이번 시위는 정부가 새해 들어 액화석유가스 LPG가격을 2배 넘게 인상하며 촉발됐습니다.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장기독재와 코로나19로 심화한 경제난 등에 대한 불만이 LPG 가격 인상을 계기로 폭발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 그래픽 :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