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 역으로 유명해진 엠마 왓슨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팔레스타인 게시물을 올렸다가 이스라엘 주요 인사들로부터 '반유대주의'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왓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팔레스타인의 시위 장면에 '연대는 동사다'(Solidarity is a Verb)라는 문구가 합성된 사진을 올렸다.
왓슨은 '연대는 우리가 같은 감정이나 같은 삶, 같은 육체를 갖지 않더라도 공통의 기반에 산다는 것을 인식하고 헌신하며 행동하는 것'이라는 페미니스트 학자 사라 아메드의 글을 함께 올렸다.
이 게시물은 1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팔레스타인 활동가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스라엘 인사들로부터는 비난이 쏟아졌다.
가장 호전적인 사람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의 과학장관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였던 대니 다논이었다.
대니 다논 전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자신의 SNS에 왓슨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해리포터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인 '그린핀도르 10점 감점'을 인용 "반유대주의로 그리핀도르 10점 감점"이라고 썼다.
현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 길라드 에르단도 트위터도 왓슨의 게시물을 올린 뒤 "해리포터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현실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라며 "마법으로 여성을 억압하고 테러를 지원하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폐해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토리당의 동료 사예다 와시는 다논의 발언을 "감동적"이라고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억누르려는 끊임없는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왓슨은 지난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유엔 여성 친선대사로 임명되었고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남성들에게 여성평등을 운동인 HeForShe를 출범시키기 위한 연설을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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