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림픽·춘절 앞두고 '제로코로나' 정책…시안·위저우시 봉쇄
↑ 시안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식량이 부족해진 주민들이 물물교환을 시작했다. 배추와 담배, 라면과 닌텐도를 교환하는 모습이 담긴 웨이보 영상 일부 / 사진 = BBC 홈페이지 캡처 |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중국 시안시가 13일째 봉쇄된 가운데, 먹거리가 부족해진 시안 주민들이 물물교환에 나섰습니다.
5일 BBC 방송에 따르면, 중국 SNS 웨이보에는 시안 주민들이 음식과 생활용품을 서로 교환하는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배추와 담배를 서로 교환하는 모습, 인스턴트 라면과 빵을 닌텐도 게임기와 바꾸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사과를 액체 세제와, 야채 더미를 생리대와 바꾸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남성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익명 인터뷰에서 "더 이상 먹을 게 없어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끼리 음식과 물건을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중국이 시안의 각 가정에 무료로 식량을 나누어 주는 모습 / 사진 = BBC 홈페이지 캡처 |
지난달 23일 중국은 시안의 누적 확진자가 200명을 넘자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봉쇄 초기만 해도 시안 주민들은 이틀에 한 번씩 식료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봉쇄조치는 더욱 강화되어 모든 주민은 허가받지 않은 이상 집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당국은 각 가정에 무료로 식량을 나눠주고 있지만, 아직 받지 못한 사람도 있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웨이보에는 "무기력한 시민들에게 물물 교환의 시대가 도래했다. 감자는 화장솜과 바꿀 수 있다", "원시사회로 돌아갔다" 등 현재 상황을 풍자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당국의 검열에도 '시안의 식료품 쇼핑이 어렵다'는 해시태그가 웨이보에서 3억 8,000만 번 넘게 사용됐습니다. BBC는 이러한 물물교환을 사람들끼리 온정을 나누는 것으로 보는 낙관적인 시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