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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베이징에서는 대기질 개선으로 2013년보다 맑은 날이 4개월 더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 이충우 기자] |
4일 베이징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PM2.5)와 오존(O3)농도가 각각 1㎥당 33마이크로그램(㎍), 1㎥당 149㎍으로 동시에 기준치 이하로 내려갔다. 작년 미세먼지 연간 평균 농도는 2013년보다 61.3% 낮았다. 두 수치가 모두 기준치를 만족한 것은 2012년 열렸던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처음이라고 환경보호국은 설명했다.
전반적으로는 '맑은날'이 대폭 늘고, '뿌연날'이 줄었다. 지난해 베이징에서는 대기오염 없이 공기가 '맑은날'이 288일, 오염이 심한 날이 8일로 집계됐다. 2013년보다 오염이 심한날이 50일 감소했다. 위젠화 베이징 환경보호국 부국장은 "베이징 주민들이 2013년에 비해 작년 거의 4개월 더 맑은 하늘을 즐겼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대기오염 기준치 자체가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지적했다. 중국 미세먼지 농도 기준치(1㎥당 33㎍)는 세계보건기구(WHO)권장수준인 5㎍보다 7배 높다.
중국은 지난 2015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며 환경오염을 개선하겠다고 공표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녹색'올림픽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성은 청정 천연가스사용을 늘리고, 지역 전역에 나무를 대규모로 식재했다. 자동차와 제철소, 기타 산업시설에 배기가스 제어 장치를 설치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로리 밀리버타 에너지 및 청정공기연구센터 수석분석가는 "(공기질)개선이 베이징을 둘러싼 산업벨트와 중국 전역에서 실제로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은 오염수준이 건강을 위협할 만큼 높다"며 "추가 개선을 위해서는 석탄과 석유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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