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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고 대기중인 N95 마스크 [사진 = 연합뉴스] |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가 마스크 종류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시간에 대해 분석한 결과,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한 공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을 때 바이러스가 비감염자에게 옮겨 가는 데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 다 천 마스크를 썼다면 이 시간이 37분으로 12분 정도 늘어났다. 둘 중 한 쪽만 마스크를 썼을 경우는 5분 가량 증가하는 게 그쳤다.
하지만 전파자와 비감염자가 모두 N95마스크를 쓴다면 이 시간을 25시간(통과율 10% 기준)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둘 다 마스크를 꼭 맞게 착용해 통과율을 1%로 봉쇄한 조건에서는 감염에 필요한 시간이 무려 2500시간이나 됐다.
미국 직업안전위생국(NIOSH)이 인증한 N95마스크는 우리나라의 KF94 등급에 해당한다.
브리검 여성병원의 라누 딜런 의사는 "아예 안 쓰는 것보다는 뭐라도 쓰는 것이 낫긴 하다"면서도 "천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는 N95 마스크만큼 방어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상황에서 천 마스크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한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샌프란스시코)의 감염병 전문가 모니카 간디는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싫다면 제대로 된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N95, KF94, KN95(중국 인증 마스크) 등급 등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인증받은 마스크가 당장 없다면, 수술용 마스크 위에 천 마스크를 덮어쓰는 방식으로 그나마 방어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상위 병원으로 손꼽히는 메이요 클리닉은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환자와 방문객에게 N95 또는 KN95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홑겹 천 마스크 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든 마스크, 호흡 배출구가 달린 마스크 등을 쓰고 병원에 오면 그 위에 덧댈 의료용 마스크를 제공해주고 있다.
N95, KF94 등 인증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빽빽한 섬유 필터뿐 아니라 입자를 끌어당기는 정전기 필터도 사용한다. 정전기 필터는 마스크를 쓴 사람의 병원균을 외부로 배출하는 것을 막는다. '비말'뿐 아니라 공기 중에 한참 동안 떠다닐 수 있는 '에어로졸'도 상당수 걸러낼 수 있다. 에
이에 비해 천 마스크는 구조가 느슨해 비교적 크기가 큰 비말을 일부 차단할 수는 있어도 에어로졸 등은 막기가 어렵다는 게 방역 전문가와 의료계 종사자들의 일치되는 의견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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