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에 있는 콜로라도에서는 세밑에 큰 불이 났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면서 주택 1천 채가 불에 탔고 수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빨간 화염이 집 한 채를 그대로 무너뜨립니다.
옆집도, 그 옆집도 거대한 불길 속에 갇혔습니다.
화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원래 무엇이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지경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시작된 불은 시속 160k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여의도 면적의 8배가 넘는 규모를 집어삼켰습니다.
- "강풍 때문에 문이 안 열리나봐. 빨리 움직여!"
지금까지 주택 천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3만여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재러드 폴리스 / 미 콜로라도 주지사
- "오늘부로 주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미 연방 재난관리청도 화재 긴급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고, 주민 7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토니 라우바흐 / 기상학자
- "모두가 거론하는 것이 이상한 날씨입니다. 눈도 적게 내리고, 습도도 낮아 매우 건조한데, 그 결과가 바로 화재입니다."
경찰은 강풍으로 송전선이 무너지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