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홍콩 입법회를 친중파로 채운데 이어 범민주계열 언론에 대한 압박도 재개했습니다.
홍콩 경찰이 입장신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관계자를 연행하자 입장신문은 자진 폐간하기로 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콩 기자협회장이자 입장신문의 부국장 론슨 찬의 집에 새벽부터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 인터뷰 : 홍콩 경찰
- "즉시 문을 열지 않으면 강제로 진입하겠습니다."
영장을 내밀더니 그대로 수갑을 채워 연행합니다.
신문사 사무실에도 경찰이 진입해, 컴퓨터와 서류를 가져갔습니다.
홍콩 보안국은 범민주 진영 언론인 입장신문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편집국장을 비롯해 6명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선동적 간행물 출판을 공모했다는 혐의인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론슨 찬 / 입장신문 부국장·홍콩 기자협회장
- "입장신문은 의심의 여지 없는 정식 언론사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경찰이 무슨 혐의를 씌우든 상관 안 합니다. 사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또 다른 민주성향 매체였던 빈과일보가 폐간된 지 반년만입니다.
입장신문은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 당시 경찰의 강경 진압을 실시간 생중계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최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입장신문을 '미국의 대리인'이라며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입장신문은 "경찰이 전·현직 임원을 연행하고 컴퓨터와 서류를 압수해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어제(29일) 스스로 폐간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