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검찰, 조선인 거주지 '우토로 마을' 방화범 기소

8월 30일 우토로 지구 빈 주택 마루에 불 붙인 혐의
7월 24일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건물에도 방화…범인 "한국이 싫었다"

↑ 지난 8월 30일 방화로 소실된 우토로 마을 건물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8월에 있었던 일본 교토(京都) 조선인 마을 우토로 지구(地區) 화재 사고의 용의자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우토로 마을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가 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했던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여 지내면서 집단 거주지가 된 곳입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교토지검은 27일 우토로 지구의 주택에 불을 낸 아리모토 쇼고(有本匠吾·22·무직)를 비현주(非現住) 건조물 등 방화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아리모토는 지난 8월 30일 오후 4시 10분쯤 교토부(府) 우지(宇治)시 우토로 지구의 빈 주택 마루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리모토는 우토로 마을 방화 한 달여 전인 7월 24일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이치(愛知) 본부 건물 등에도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지난 10월 아이치현 경찰에 체포됐고, 나고야(名古屋) 지검은 지난달 아리모토를 건조물 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아리모토의 방화로 우토로 마을은 주변의 가옥과 창고 등 건물 7채가 소실됐습니다.

특히 이 불로 재일교포 등으로 구성된 '우토로민간기금재단'이 일제 강점기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보여줄 '우토로평화기념관' 전시용으로 보관 중이던 세움 간판 등의 자료 약 50점이 사라졌습니다.

우토로평화기념관은 연면적 450m², 지상 3층 규모로 내년 4월 개관할 예정입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교토부 경찰에 재체포된 아리모토는 범행 동기로 "한국이 싫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