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각 아닌 익명 손님 반응 인용해 법률적 보호 못 받았다
↑ 셰프 카를로 크라코. / 사진 = 유튜브 'Italia Squisita' 영상 캡처 |
이탈리아의 한 스타 셰프가 자신의 요리에 혹평을 남긴 매체 편집인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에서 승리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더타임스에 따르면 셰프 카를로 크라코는 2016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개최된 와인 박람회 '비니탈리'의 파티에서 내빈 400명에게 리조또 요리를 제공했습니다.
당시 행사는 1967년 시작된 비니탈리 50회 째를 맞아 로마 원형경기장에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현지 매체 '라 크로나카 디 베로나'의 편집인 이탈리아 상원 의원 출신 아킬 오타비아니는 크라코가 만든 리조또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그는 "리조또가 맛없다. 고기는 질기다. 야채는 어울리지 않는다. 실제로는 있지도 않은 '요리의 장엄함'이라는 어리석음을 제외하면 말이다"라며 대다수의 내빈이 크라코의 리조또에 실망해 인근의 터키 케밥 가게로 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크라코 셰프가 텔레비전에서 선전하는 감자칩이 더 나았다"고 말했습니다.
크라코는 미슐랭 투스타 셰프로, 이탈리아 유명 TV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 이탈리아'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었습니다. 그는 오타비아니를 상대로 한 2건의 재판에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이에 오타비아니는 벌금 1만 1천 유로(약 1천477만 원)와 예비적 손해에 대한 배상 2만 유로(약 2천685만 원), 소송 비용 3천500유로(약 470만 원)을 내야 합니다.
크라코는 5만 유로(약 6천716만 원) 상당의 추가적인 민사소송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크라코는 오타비아니의 리뷰가 자신의 사업에 악영향을 기쳤다며 "소고기가 질기다는 것은 재판정 테이블이 빵으로 만들어졌다는 말과 성격이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음식평론 기자인 디마리오
이어 "만약 자신이 실망했다, 감자칩이 더 나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나오자마자 케밥 가게로 갔다고 썼다면 개인적 의견으로 보호되는 비평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