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폭발은 1707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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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일본에서 잇달아 발생한 지진이 후지산 대폭발의 전조일 수도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습니다.
어제(25일)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화산학 전문가인 시마무라 히데키 무사시노가쿠인대학 특임교수의 말을 인용해 "후지산에 이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시마무라 특임교수는 "지난 3일 오전 야마나시현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이 후지산 마그마의 유동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면 화산 폭발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6시 37분 야마나시현 동부 후지고코에서는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같은 날 오전 9시 28분에는 이곳에서 500㎞ 정도 떨어진 와카야마현 기이스이도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이후 12일에는 일본 수도권인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감지됐습니다.
잇단 지진에 일본 SNS에는 '후지산 분화'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으로 쏟아졌습니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러다 진짜 영화 '일본 침몰'처럼 되는 것 아닌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고립된 상황인데" 등의 글을 통해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야마나시현과 와카야마현에서 관측된 두 건의 지진은 후지산 화산 활동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화산 관측 데이터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후지산에 대해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와다 다카마사 재해위기 관리 어드바이저는 "후지산은 관측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화산이기에 분화하기 몇 주~1개월 전에는 전조를 포착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폭발의 강도가 얼마 정도가 될지는 분화가 일어난 뒤 30분~1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 규모의 사전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TV 방송이나 스마트폰에서 당국 발표 속보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무조건 달아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3월 야마나시·시즈오카·가나가와 등 후지산을 둘러싼 3개 광역자치단체로 구성된 '후지산 화산
후지산의 마지막 폭발은 약 300년 전인 1707년 12월 16일 발생한 '호에이(당시 일왕의 연호) 분화'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