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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의 배민라이더스 센터. [사진 = 김호영 기자] |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 딜리버리히어로가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의 6개 도시에서 '푸드판다'라는 음식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고 베를린에서만 시험 서비스를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 자회사 역시 내년 1분기 내 매각하거나 폐쇄할 것으로 전해졌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2011년 음식 배달 서비스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다. 이들은 지난 2019년 독일 내 배달 서비스를 네덜란드계 '저스트 잇' 그룹에 매각하고 한국의 배달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 들어 '우버', '월트' 등 배달 서비스 경쟁사들이 독일 시장에 진출하면서 자국 내 배달 서비스 경쟁이 과열화됐다.
독일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업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일 독알이 음식 배달 서비스의 험지가 된 이유에 대해 엄격한 노동법과 강력한 노조, 높은 비숙련 노동자 임금 및 고객 문화 등을 꼽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배달 노동자를 과도하게 보호하는 정책이 배달 원가 상승과 인력 수급난을 유발하고 , 소비자는 배달 서비스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외스트베리 딜리버리히어로 최고경영자(CEO)는 "(독일과 일본의) 푸드판다 팀이 뛰어난 실적을 보여줬으나 두 나라에서 우리 생태계에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사업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독일에서는 배달 기사를 구하기 어렵고, 관련 법이 지속 가능하지 못해 배달업의 정착이 어렵다. 한국에서는 매달 1억 2000만 건의 배달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독일 내에서의 배달은 겨우 200만 건에 그친다"고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향후 아시아 배달 시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요기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9년에는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면서 요기요를 매각한 바 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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