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의 가해행위를 교과서에 비교적 제대로 기술한 후루카와 다카히사 교수(왼쪽)와 일본 고등학교 2022학년도 역사총합 교과서 수요에서 선두를 차지한 야마카와 출판사 교과서 / 사진 = Asahi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일제의 가해 행위를 비교적 제대로 기술했다는 평가를 받은 일본 고교 역사 교과서 저작자는 "당연히 써야 할 내용이 담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내년도 교과서 수요 조사에서 '역사총합(종합)' 과목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교과서는 야마카와출판사 것이었습니다. 이 교과서 저작자 중 한 명인 후루카와 다카히사 니혼대 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식민지에 관한 것도 제대로 쓰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야마카와 역사총합 교과서 3권의 저작자는 36명입니다. 근·현대사 전문가인 후루카와 교수는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징용 등 일제의 가해 행위와 관련된 분야를 담당했습니다.
야마카와의 역사총합 교과서는 "각지의 전장에는 위안소가 설치돼 일본이나 조선, 대만, 점령지의 여성이 위안부로 모집됐다. 강제되거나 속아서 연행된 예도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에 관해 기술했습니다. 또 "중국의 점령지나 조선으로부터의 노동자 강제 징용, 조선이나 대만에서의 징병제 시행 등 국민이나 식민지·점령지 사람들의 생활을 극한까지 바싹 깎아 군수물자의 증산이나 병력·노동력 보충·보강에 힘썼다"고 일제의 수탈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 야마카와 출판사의 역사총합 교과서 일부. 붉은 사각형 안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이 기술되어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후루카와 교수는 "당연히 써야 할 것을 최신 연구성과를 토대로 역사학의 기본에 근거해 썼더니 이렇게 됐을 뿐"이라고 반응했습니다. 그는 "근대 일본의 전쟁이나 식민지에 대해서 이 정도 역사 인식이 없으면 이웃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근현대 역사에 관해 대화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나 징용 문제를 서술할 때 특히 신경 쓴 점을 꼽았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올해 4월 '종군 위안부' 대신 '위안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의 답변서와 강제 징용에 관해서도 '강제 연행' 같은 특정
이후 일본 문부과학성이 출판사들에 우회적인 압력을 가해 교과서를 대거 수정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후루카와 교수는 이에 대해 "역사의 실태를 제대로 인식시키는 데 있어 매우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