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당국 "베트남 관습에 어긋나고 교통질서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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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 경전철에서 상의를 탈의한 산타 복장의 청년들 /사진=VN익스프레스 |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 여러 명이 하노이 지하철에 탑승합니다. 열차 문이 닫힘과 동시에 이들은 단체로 웃옷을 벗기 시작합니다.
이내 준비해 온 배너를 든 채 시민들에게 다가가며 몸매를 뽐내는가 하면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합니다.
당시 열차 안에 있던 많은 승객들은 민망함에 눈살을 찌푸렸고, 객실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젊은이들로 인해 이동에 방해를 받았습니다.
결국 열무원이 젊은이들을 쫓아내면서 사태는 마무리됐습니다.
알고 보니 이 젊은이들은 베트남의 한 침대 매트리스 판매업체가 홍보용으로 고용한 모델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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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 경전철에서 상의를 탈의한 산타 복장의 청년들 /사진=VN익스프레스 |
이런 '노출 산타' 마케팅을 기획한 베트남의 한 침대 매트리스 판매업체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시 당국은 침대 매트리스 판매 회사인 부아넴에 최근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광고와 관련해 1억3천700만동(712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부아넴은 10명의 산타 복장을 한 청년들이 하노이 경전철 전동차 안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채 광고 배너를 들고 있는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습니다.
이들은 지하철뿐 아니라 관광 명소와 지하철 역사 곳곳에서 웃통을 벗은 채 사진을 찍고 활보하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하노이시 문화체육국은 "베트남의 관습에 반하고 교통 질서를 위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시민들도 냉랭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수의 시민들은 업체의 이런 노이즈 마케팅에 불쾌감을 표출했고, 일부 학부모는 "산타가 상의를 노출한 채 나타나 아이들이 무척 놀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업체 측은 질서를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하노이 당국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