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주세요" 소리치자 어슬렁거리며 일어나
↑ 중국 훈춘의 한 산길에서 나타난 백두산 호랑이 /사진=연합뉴스 |
중국에서 대낮에 백두산 호랑이의 모습이 선명하게 포착됐습니다.
야행성인 백두산 호랑이는 주로 한 밤 중에 활동해 이렇게 대낮에 포착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입니다.
지난 20일 중국의 온라인 사이트 바이두에는 훈춘의 한 산길에서 촬영된 백두산 호랑이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차량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는 길을 막고 있는 호랑이 한 마리가 등장합니다.
촬영자는 이에 "현지인이다, 길을 비켜달라"고 소리쳤고, 호랑이는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듯 서서히 일어나 길 옆 나무 사이로 자리를 잡습니다.
↑ "비켜달라" 외치자 순순히 일어나 옆으로 피해주는 백두산 호랑이 /사진=연합뉴스 |
호랑이는 이내 촬영자가 탑승한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공격 의지가 없다는 듯 가만히 엎드려 있었습니다.
촬영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산 정상에서 돌아오는 언덕에서 마주쳤다"며 "2m 간격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는데 긴장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중국 훈춘의 한 산길에서 나타난 백두산 호랑이 /사진=연합뉴스 |
한편 훈춘이 위치
지난 4월에는 지린성 옆에 위치한 헤이룽장성에서 야생 호랑이 한 마리가 민가로 내려와 주민을 공격하는 사례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린과 헤이룽장 일대 서식지에 약 50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