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원지간이라더니…원숭이, 새끼 죽였다고 개 250마리 처절한 복수

↑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사진 출처= AFP 연합뉴스]

인도에서 원숭이 무리가 동네 개를 납치해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사건은 개 몇 마리가 새끼 원숭이를 죽이며 시작됐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인도 인디아투데이,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마하라슈트라주의 도시 비드에 있는 마을 라불에서 원숭이 무리가 강아지를 납치해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원숭이 무리는 강아지를 감싸 안아 높은 곳으로 올라간 뒤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복수하고 있다. 해당 매체는 죽은 강아지가 최소 250마리라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을 매일 목격했지만, 원숭이 무리의 또 다른 복수가 두려워 선뜻 나서지 못했다.
현지 정부 기관도 손을 쓰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산림청 관계자는 빠르게 도망치는 원숭이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이에 한 주민이 직접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원숭이가 반격해 건물에서 떨어져 다치는 일도 벌어졌다.
일부 원숭이는 어린아이들에게 공격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8세 아이가 원숭이에게 붙잡혀 끌려가자 주민들이 돌을 던져 막는 일도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원숭이의 공격으로 사람이 사망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수년째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9월에는 우타프라데시주 카이라나에서 인도인민당(BJP) 국회의원 아닐 쿠마르 차우한의 아내 수슈마 데비(50)가 원숭이 떼의 공격을 받아 2층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현지 전문가들은 인도의 경제발전으로 원숭이 서식지가 갈수록 더 파괴됨에 따라 비슷한 일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에서는 원숭이를 힌두교의 원숭이신 '하누만'의 화신으로 보고 있어 직접 죽이는 방법은 기피된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