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 대신 여성 속옷을 얼굴에 쓰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쫓겨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폭스4 뉴스 등 매체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코럴에 거주하는 아담 젠(38)이 포트 로더레일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기를 탑승한 후 여성의 속옷으로 코와 입을 가린채 마스크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륙 직전 다가온 승무원에 의해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마스크 착용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 젠은 쫓겨자는 그 순간까지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자신이 착용한 속옷도 마스크가 맞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TSA 지침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을 따르고 있다. CDC는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고, 얼굴 양옆을 다 가릴 만한 크기의 마스크를 얼굴과 빈틈이 생기지 않게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통기성이 좋은 속옷은 CDC 기준과는 맞지 않는 셈이다.
폭스4 뉴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빨간 여성 속옷으로 얼굴을 일부 가린 남성 젠이 승무원에게 코와 입을 완전히 가려 방역 지침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주변에 있던 한 승객이 촬영한 것이다.
이후 젠은 유나이티드항공으로부터 승객 사고와 관련한 조사위원회가 해당 사례를 검토할 때까지 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내에서 승객들에게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해놓고서는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내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비행기 탑승 시 얼굴에 속옷을 썼다가 델타 항공 측에서 그의 탑승을 거부한 적이 있다"
한편, 유나이티드항공은 성명을 통해 "고객이 연방 마스크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며, 우리 승무원들이 이륙 직전 문제를 해결해 운행에 지장은 없었다"고 밝혔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