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하자 미국 정치 기사 인기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뉴스에 힘을 실었던 워싱턴포스트(WP)는 구독자 감소로 여행·게임 등 다른 분야 기사 발굴에 나섰다.
온라인 마케팅 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WP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약 660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고 16일(현지시간)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코로나19 이후 뉴욕타임스(-15%), WSJ(-9%), 보이스오브아메리카(-9%)도 방문자가 줄었지만, WP의 감소 폭이 더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정치 기사 열혈 구독자들이 사라지면서 구독자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이 가벼운 언행으로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르는 데다, 공화당 행정부 정책 등에 화제가 집중돼 한 때 정치 전문 매체 구독자가 급증했다.
샐리 버즈비 WP 편집장은 2019년에는 가장 많이 본 기사 50개가 모두 정치기사였다고 말했다. 올해는 상위 10개 기사 중 3개만 정치 뉴스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힐 등도 1년 새 WP이상으로 방문자 수가 급감했다.
신규 온라인 구독자 유입이 지지부진한 점도 고민스러운 점이다. 10월 온라인 구독자 수는 270만명으로, 1월 300만명보다 10
WP는 새로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성, 비디오게임, 음식, 여행 등 다른 분야 기사를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여성 미디어 스타트업, 선거분석 웹사이트 인수 등을 논의했으나,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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