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코로나19 대응방안 상이해 혼란 가중
'풀었다 조였다' 방역조치에 피로감 늘어
↑ 거리에 모인 시민들/사진=CNN |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 변이 '오미크론' 발생으로 전세계적인 확산세가 다시금 불어나자 팬데믹 종식만을 바라보던 시민들의 좌절과 우울감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우울이 세계를 장악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NYT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미주 지역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으로 인해 시민들이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 이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방역 정책과 국경 봉쇄, 휴교령 등이 시민들의 상실감을 더하는 대표적인 요소로 꼽혔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각국 정부의 시름도 깊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사람들이 계속해서 국가의 방역 조치를 따를 수 있을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우울감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계속해서 엄격한 통치를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영국 등의 국가에서는 대유행 이후 강경한 봉쇄 조치와 집단면역 정책을 왔다갔다 하다가 '위드 코로나'를 선포하고 사회가 단계적으로 일상회복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오미크론'이 등장하고 확산세가 급증하자 다시 방역 조치를 조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NYT는 코로나19가 단순히 다가올 휴가, 기념일에 대한 불확실성뿐만이 아니라 백신 불균형, 거리에 버려지는 수많은 마스크들과 관련된 더 근본적이고 심화적인 문제를 직면하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양한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세계 시민들이 '방역을 위해 얼마나 내 삶을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절망적인 고민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런던에서 유학 중인 호주인 샤넬 콘토스는 코로나 관련 상황이 바뀔 때마다 귀향 자체가 불확실해져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고,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홍보 전문가 코리 므웬데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 전을 회상하며 "당시엔 세상의 종말처럼 여겨졌던 팬데믹의 오랜 봉쇄에서 자유를 되찾은 것처럼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케냐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되자 미접종자의 직장 출근을 금지하는 등 방역 조치를 다시금 강화했습니다.
↑ 백신 접종하는 케냐 시민들/사진=NYT |
NYT는 이 가운데 각국의 코로나19 대책이 통일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연합(EU)는 백신 의무화 정책과 관련해 각국이 개별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고, 브라질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급감했다는 이유로 카니발 축제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국가별 상황과 대응이 모두 제각각입니다.
모스크바의 인지치료센터(CCT)의 야코프 코체트코프 소장은 "러시아에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면서 "이런 현상은 사람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사회경제연구기관 첸시스(CENSIS)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한 개인이 자기 삶의 위치를 개선할 수 있는 원리였던 '사회적 사다리'가 막혔다"며 시민들이 미래에 대해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탈리아 심리학협회장 다비드 라차리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시민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우울감이 대유
프랑스 전염병학자 마리아 멜키오르도 팬데믹 이후 청소년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섭식장애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고, OECD 역시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민들의 우울과 불안감이 대유행 기간 전보다 배로 만연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