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요인으로 대학·영어 능력 등 언급
↑ 일본 엔화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일본의 유명 교수가 일본이 20년 후 한국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어도 일본은 할 말이 없다"라고 탄식했습니다.
그제(12일) <정보의 경제이론>, <재정위기의 구조> 등의 저서로 유명한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학 명예교수는 겐다이 비즈니스에 '일본은 20년 후에 경제 규모에서 한국에 추월당한다-그 유감스러운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싣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 출신인 노구치 교수는 글을 시작하기 앞서 "다양한 지표에서 한국은 이미 일본을 앞질렀다"라고 단언했습니다.
노구치 교수는 한국이 일본을 앞지른 원인으로 90년대 말 경제 위기 대응 방식을 주목했습니다. 그는 "양국이 경제 위기에 빠졌다는 점은 동일했으나 한국은 대학의 내실을 기하고 영어 실력을 높이면서 경쟁력을 향상시킨 반면, 일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 양국의 임금 ▲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 유수 대학의 상황 ▲ 영어 능력 등의 지표를 언급하며 G7 회원국에서 일본이 빠지고 한국으로 교체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 기준 2020년 평균 임금은 일본이 38,515달러인 반면 한국은 41,960달러입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최근 발표한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도 한국은 23위를 차지해 일본(31위)을 앞섰으며 2020년 기준 전자정부 순위(유엔)도 한국은 2위, 일본은 14위를 기록했습니다.
노구치 교수는 이외에도 6월 말 기준 시가총액 100위 기업에서 삼성(4,799억 달러)이 14위를 기록해 36위에 그친 도요타자동차(2,444억 달러)를 앞선 점, 한국은 이미 5G를 상용화했으나 일본은 그러지 못한 점 등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 일본 경제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그는 특히 '1인당 국내총생산(GDP)' 변화 추이가 암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2020년 기준 1인당 GDP는 일본 40,146달러, 한국 31,496달러로 아직 일본이 높지만 일본은 2000년 이후 20여 년간 겨우 1.02배 늘어난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2.56배 증가했습니다. 그 결과 2000년 일본의 31%에 불과했던 한국의 1인당 GDP는 현재 78%로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노구치 교수는 "이런 성장이 계속된다면 1인당 GDP 면에서도 수년 후에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는 게 거의 확실하고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20년 후에는 일본이 41,143달러인데 비해 한국은 80,894달러가 돼 거의 2배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대학평가기관(Quacquarelli Symonds)의 QS 세계 대학 랭킹 기준 세계 100위 대학에 일본은 5개, 한국은 6개가 오른 점을 짚으며 "한국의 인구는 일본의 절반 이하기 때문에 인구 기준으로 따져본다면 한국은 일본의 2배 이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TOEFL(iBT) 점수 평균치도 한국은 아시아 29개국 중 11위로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홍콩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본은 27위로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미국이 정보기술(IT) 혁명을 통해 새로운 경제를 이룩했고, 중국도 경이로운 발전을 실현했으며 한국도 경쟁력을 키웠지만 일본은 정체를 거듭했다"면서 "일본의 뼈아픈 패착은 버블 붕괴 이후 경제를
한편,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선진 7개 국가를 지칭합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에는 유일하게 G7에 포함됐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