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면서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토네이도 당시 끔찍했던 상황도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하늘에서 본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자리는 전쟁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켄터키를 비롯해 8개 주에서 적어도 5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망자 숫자는 90여 명에서 계속 늘어나 1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어도, 당시의 끔찍한 상황은 악몽처럼 떠오릅니다.
▶ 인터뷰 : 미국 토네이도 이재민
- "지하실에 있었는데 천장은 무너져 내리고 창문은 날아가고 사람들은 바닥에 뒹굴었어요."
▶ 인터뷰 : 미국 토네이도 이재민
- "다른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계속해서 앞으로 가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끔찍했어요."
흔적 없이 무너져 내린 집을 보고서는 다친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망연자실합니다.
▶ 인터뷰 : 레드조 / 미국 켄터키주 토네이도 이재민
- "어린 딸은 손이 베여서 피를 흘리고 있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집에는 지붕이 없고, 애들은 어떡해야 할지…."
수십만 명이 정전과 단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복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앤디 베셔 / 미국 켄터키주 주지사
- "우린 함께 슬퍼하고, 재건하고 함께 극복해서 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켄터키주에는 한국 교민이 3천 명 이상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해외 공관 관계자
- "(켄터키주) 한인회를 통해서 연락망을 취하고 있고, 피해 현황 등을 계속해서 파악해오고 있습니다."
피해 규모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토네이도로 기록되면서 하루 사이에 약 200만 달러, 우리 돈 25억 원 가까운 성금이 접수되는 등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