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은 리스본 조약이 다음 달 발효되면 초대 대통령을 선출하게 됩니다.
블레어 전 영국총리가 후보에서 멀어지고,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총리가 유력합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럽연합 정상들은 지난주 회담에서 체코에 대한 예외조치를 인정해, 리스본조약의 마지막 걸림돌을 해결했습니다.
이제 다음 달 정치, 외교 통합을 강화하는 리스본조약이 발효되면, 2년6개월 임기의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른바 '유럽대통령' 선출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네덜란드 발케넨더 총리가 가장 유력한 상태.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에서 중간자의 입장을 보이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와 파보 리포넨 전 핀란드 총리도 후보로 거론됩니다.
영국은 마지막까지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밀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고든 브라운 / 영국 총리
- ""많은 후보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일부는 유럽대통령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블레어 전 총리가 가장 훌륭한 후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독일과 프랑스가 블레어 지지를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작은 나라에서 첫 대통령이 나오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도 블레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은 이달 중순 다시 정상회의를 열어 초대 대통령 선출 문제를 본격 논의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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