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출입구에서 면역 반응 일으킨다"
↑ 비강내 백신/사진=예일대 뉴스 |
콧속에 뿌리는 비강내 코로나19 백신이 주사형 백신보다 더 강한 면역력을 형성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미국 예일대는 이 대학 아키코 이와사키 교수와 마운트시나이아이칸 의대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해당 연구는 오지은 KAIST 교수가 제 1저자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코에 뿌리는 '비강내 백신'이 기존 주사형 백신보다 더 광범위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으며, 더 강한 면역력 형성을 가능케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주사형 백신은 전체 면역계에 항체를 형성하지만, 비강내 백신은 호흡기 질환의 초기 감염이 집중되는 코와 위, 폐 부위의 점막 표면에 국소적으로 항체를 형성하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부위에서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어 더 효과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이와사키 교수는 이에 대해 "가장 좋은 면역 방어는 침입하려는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우리 몸의 출입구에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표적으로 정해진 병원체를 비롯해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항체 형성이 유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이 진행한 쥐 실험에서 비강내 백신을 접종한 생쥐가 주사형 백신을 접종한 개체보다 여러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더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사키 교수는 주사형 백신과 비강내 백신 모두 쥐의 혈액 내 항체 수치를 높였지만, 비강내 백신만이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가 목적지로 삼는 폐에 면역 글로불린 IgA를 분비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최근 비강내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동물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만약 비강내 코로나19 백신이 사람에게도 무해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된다면 기존 주사형 백신과 함께 사용해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비강내
주사형 백신보다 사용법도 간단하고 상용화가 용이하기 때문에 비교적 백신 접종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졌던 개발도상국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