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가 거장 렘브란트의 1636년 작품 '기수'를 1억7500만유로(2330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렘브란트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다. '기수'는 1844년부터 프랑스 유대계 금융재벌인 로스차일드 가문이 소유해 왔다. 프랑스는 이 작품을 국보로 선포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에 자국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상징하는 이 작품을 사들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고 BBC는 전했다.
'기수'는 1568~1648년 네덜란드가 스페인과 '80년 전쟁'이라고 불리는 독립 전쟁을 벌일 때 참전했던 렘브란트 본인의 자화상이다. 그림에는 당시 30세였던 렘브란트가 기수의 복장을 하고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80년 전쟁'에서 승리한 네덜란드는 독립에 성공했고 이후 활발한 무역 등으로 부흥기를 맞았다.
BBC에 따르면 매입 자금은 예산 1만5000만 유로에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과 렘브란트협회가
매입이 완료되면 이 작품은 일부 국가를 순회 전시 한 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의 소장품이 된다.
잉그리드 반 엥겔쇼벤 문화부 장관은 성명에서 "수세기간의 여정을 마치고 기수가 영원히 고국 네덜란드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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