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영국, 캐나다, 호주 등 보이콧 선언
↑ 최종건 외교부 1차관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등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사실상 '보이콧 불참'을 시사했습니다.
↑ 미국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CG) / 사진=연합뉴스 |
오늘(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미국의 올림픽 보이콧 동참 압박이 오지 않고 있냐'는 취지의 물음에 "(보이콧은) 각 국가가 처한 상황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최 차관은 "평창, 동경 그리고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고 상당히 의미가 있다"면서도 "저희는 (올림픽 관련해서) 어떠한 결정도 하고 있지 않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앞서 어제(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정부 대표단 참석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결정이 되면 알릴 것"이라며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기타 각 나라들의 외교적 보이콧 여부는 각국이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정부 대표 참석에 관련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이는 우리 정부가 관례에 따라 올림픽 주무 장관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개회식 참석자로 제출한 상태지만 추후 바뀔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 IOC 본부 앞에서 시위하는 티벳 독립운동가 (참고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
현지 시간으로 6일 미국의 젠 사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습니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보내되 정부 인사와 정치인으로 구성된 공식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미국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자 뉴질랜드, 호주, 영국, 캐나다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은 대중국 안보동맹 '오커스'(미국·영국·호주), 기밀정보 공유동맹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소속 국가들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익의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하겠다"던 일본 측도 이들 국가에 발맞춰 보이콧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현지 시간으로 10월 31일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최 차관은 문재인
최 차관은 "문 대통령이 영국과 미국을 방문하면 중국 견제냐"며 "우리는 필요에 따라 주요 파트너와 언제든 협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