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부스터샷, 오미크론 중화항체 25배 증가"

화이자 CEO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부스터샷, 코로나19 확산 예방 위한 최선"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라 4차 접종 시기 앞당겨 질 수 있다 주장

↑ 지난 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추가접종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의 실험실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이번 시험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자의 중화항체 효력을 현격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확산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에서 전날 공개한 연구 결과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백신 3회차 접종 완료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기존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했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 번째 백신을 맞은 지 한 달이 지난 접종자의 혈액으로 실험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부스터샷의 예방 효과는 2019년 말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2회 접종 예방 효과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최초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95%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백신의 3회차 접종이 보호 능력을 개선한다는 점이 분명하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부스터샷까지 다 맞히는 것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 사진 = 연합뉴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기존 2회 접종자의 경우에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증 예방 효과가 상당 부분 유지된다고 밝혔습니다. 면역 세포가 오미크론 변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80%가량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사는 성명에서 "(2회차까지)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이 질병의 중증으로부터 여전히 보호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부스터샷 역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기존 바이러스와 비교해 항체 반응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불라 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실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추가 시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실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봐야 세 번째 접종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잘 막을 수 있을지, (보호 효과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등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네 번째 접종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에 따라 4차 접종 시기를 앞당겨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불라 CEO는 3차 접종으로부터 12개월 후 4차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오미크론 특화 백신이 필요할 경우 내년 3월까지 개발을 마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미크론용 백신이 따로 나오더라도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40억 회 투여분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불라 CEO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미 보건당국의 긴급 사용 승인을 경우 올해 안에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