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낙태권 제한 움직임 속 캘리포니아주 "미국의 낙태 피난처 되겠다"

주의회 의원 등 주요 정책 입안자들, 낙태 피난처 계획 권고안 작성 초읽기
개빈 뉴섬 주지사도 "피난처 될 것"

↑ 지난 1일 미국 워싱턴DC의 연방대법원 앞에서 열린 낙태 찬성 집회 / 사진 = 연합뉴스

미국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제한하려는 움직임 속에 캘리포니아주(州)가 '낙태 피난처'가 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낙태가 금지될 경우 낙태를 원하는 다른 주 주민에게 시술을 제공하고 여비나 숙박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8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40개가 넘는 낙태 시술 병원과 낙태 옹호론자, 낙태 찬성 주의원 등으로 구성된 '캘리포니아 낙태의 미래 위원회'는 이날 주 정부에 이러한 내용의 낙태 피난처 계획을 권고했습니다.

이 계획은 권고안이지만,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 위원회를 발족했고 주의회 의원 등 주요 정책 입안자들이 작성에 관여한 점을 들어 그저 진보 진영의 환상은 아니라고 AP는 지적했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공개된 계획의 일부가 내년도 주 정부 예산안에 반영될 것이라며, 다른 주에서 낙태하려는 환자들이 더 많이 캘리포니아로 오게 되면 "우리는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 사진 = 연합뉴스

이미 캘리포니아는 다른 주에서 오는 낙태 희망자들을 상대로 시술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피난처 계획은 여기에 더해 기름값 같은 여행 비용, 숙박, 보육 서비스 등을 지원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낙태 시술비를 감당할 수 없는 환자에게는 시술을 제공한 병원에 비용을 변제해달라고 의원들에게 요청했습니다.

한편 미 연방대법원은 최근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를 대부분 금지하는 미시시피주 법에 대한 심리를 시작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미시시피주 법에 대한 결정이 내년 6월경 나올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법관의 3분의 2가 보수 성향인 점 등을 들어 낙태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