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성폭력 피해자들이 원하는 정의"
영국 방송사가 "일본에게 사과를 받을 수 있다면 죽기 전 끝까지 싸우겠다"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6일, 영국 방송 채널4는 영국 런던 옥스포드대학 모들린 컬리지 강당에서 위안부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에 대한 정의’(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특별 상영회를 개최했습니다. 미국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 CARE과 영국 디지털 고고학연구소 IDA도 이용수 할머니와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채널4의 간판 프로그램 '보고되지 않은 세계'(Unreported World) 시리즈의 일환으로 해당 위안부 문제를 거론한 낸시 로버츠 감독도 인터뷰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그는 일본에서 9년간 체류하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제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아시아 국가 여성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인신매매와 성 착취에 대해 알리면서 피해자 중 아직까지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를 소개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은 약한 나라 사람을 끌고 가서 전쟁 도구, 성 도구로 삼았다"면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구시민모임의 도움을 받아 이 할머니를 밀착 취재한 채널4는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내놓은 증언,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촉구하는 움직임, 위안부 역사 왜곡에 대한 내용을 다큐멘터리에 담았습니다.
이 할머니는 "매일매일 걸음이 느려지고 무거워진다"면서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협약(CAT)에 회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다 돼 간다. 처음부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었는데 지금 많이 늦었다"면서 "명백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일본과 교류하며 올바른 역사를 알아가며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게 소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위안부 문제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또는 속아서 수많은 여성들이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성폭력 피해자들이 원하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광범위한 투쟁에 관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해당 다큐멘터리에 반대하는 일부 일본 우익 세력의 움직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로버츠 감독의 SNS에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은 계속 바뀌고 있다", "할머니는 위안부가 아니며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 등의 글을 남기는 등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채널4의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