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하면 사망률 3배 높다?"…미국 백신 접종률 공화 지지층 59% 민주는 91%

↑ 도널도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이 많은 지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지역보다 3배가량 높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지난 5~11월 코로나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최소 60% 이상 찬성표를 던진 카운티 거주자 사망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60% 이상 투표한 거주지보다 코로나19 사망률이 2.7배 높았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분석은 카운티 3000여 곳의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통계를 대상으로 했다. NPR의 분석에는 카운티별 선거 결과나 백신 접종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알래스카, 하와이, 네브래스카주는 제외됐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 비율이 높은 카운티일수록 사망률은 더 높았고, 백신 접종률은 더 낮았다고 NPR은 설명했다. 실제 공화당 지지층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59%에 머문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접종률은 91%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록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접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지 않았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논란 속에서도 연방기관 종사자 등에 대한 의무화를 강행하는 등 접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확산 국면에서도 봉쇄보다는 검사 확대와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방역 대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비영리 연구소 카이저가족재단(KFF)도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이 투표한 카운티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카운티보다 10%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KFF는 정치 성향이 미국인들의 백신 접종 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강력한 지표가 됐다고 분석했다.
NPR은 "미국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권리와 백신 반대 운동이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연대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잠재적으로 수천 명의 미국인 생명을 희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71.4%인 1억8447만여 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전체적으로는 인구의 59.8%인 1억9858만 명이 접종을 완료해 2억 명에 근접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