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현지 트위터 캡처 |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에 분노한 이슬람 신자들이 폭도로 돌변해 외국인을 집단 폭행하고 불태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늘(4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3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시알콧의 스포츠용품 공장 근로자와 주민 등 무슬림 남성 수백 명이 집단 난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한 스포츠용품 공장 관리자가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훼손해 신성모독죄를 저질렀다며 분노를 표했습니다.
SNS에 공개된 영상들을 보면 폭도들은 이 공장 관리자를 공장 밖으로 끌어내 마구 때린 뒤 몸에 불을 붙였고, 불타는 시신 앞에서 이들은 "신성모독"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셀카를 찍는 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 집단 난동이 발생한 스포츠용품 공장 앞 도로 / 사진 = 연합뉴스 |
이에 경찰은 현장에서 50여명을 체포했고 총 100여명이 직접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임란 칸 총리는 "스리랑카인 관리자를 산 채로 불태운 끔찍한 사건으로 파키스탄 수치의 날이 됐다"며 "철저히 수사해 모든 책임자가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구 2억2천만명 가운데 97%가 무슬림인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은 매우 예민한 사안입니다. 신성모독 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이나 종신형이 선고됩니다.
하지만, 유죄 판결을 받기도 전에 성난 주민들이 신성모독 피의자를 총살하고 집단 구타하거나 산채로 불에 태워 죽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