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하면 신체 사진 유포하겠다고 협박" 눈물
"향후 데이트 폭력에 적극 대응" 의지 표명
↑ 대만의 집권 민진당 가오자위(40) 의원이 애인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왼쪽이 가고 의원의 평소 모습, 오른쪽이 폭행을 당한 후 붓고 멍들은 얼굴. /사진=가오자위 의원 SNS, 가오자위 의원실 |
대만의 한 여성 국회의원이 데이트 폭력을 당한 사실을 공개해 대만 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집권 민진당 가오자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데이트 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가오 의원은 애인 린 씨가 목을 조르고 온몸을 폭행하는가 하면 호텔에 이틀간 감금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같은 일은 린 씨가 가오 의원이 전 남자친구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을 보고 격분해 일어났습니다.
↑ 데이트 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눈물을 훔치는 가오 의원. /사진=연합보 |
심지어 린 씨는 "데이트 폭력 사실을 발설할 경우 신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가오 의원은 눈물을 보이며 “제게 잘해줬던 남자친구가 그럴 줄 몰랐다는 것이 너무 바보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피해자들도 참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라”며 자신이 마지막 피해자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데이트 폭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 피해 당시 사진. /사진=가오자위 의원실 |
가오 위원은 폭로와 동시에 변호사를 대동해 린 씨를 고소했고, 관할 지검은 린 씨를 불법 구금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린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가오 의원의 신체 말고도 다른 여성 4명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사진 등이 발견돼 이에 대한 혐의도 추가해 조사 중에 있습니다.
가오 의원의 피해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 최초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폭력행위를 엄중히 규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만에는 아직도 성폭력과 데이트 폭력의 위협을 받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발언하는 가오자위 의원. /사진=EBC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