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마약왕으로 알려진 호이킨 구스만(64)의 32세 연하 아내 엠마 코로넬 아이스푸로(32)가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편의 탈옥을 돕고 마약 카르텔 자금 관리를 지원한 혐의다.
WSJ에 따르면 워싱턴 연방법원 로돌프 콘트레이스 판사는 이날 검사가 구형한 징역 4년보다 1년이 준 3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3건의 자금 세탁과 마약 밀매를 유죄로 봤다. 이에 150만 달러를 몰수 했다.
구스만은 미국 검찰에 기수된 후 32년간 3번의 체포와 2번의 탈옥을 하면서 유명인이 됐다.
구스만의 아내 코로넬이 주목을 받은 것은 2019년 때다. 당시 구스만이 미국 뉴욕에서 재판을 받을 때 화려한 미모와 세련된 패션으로 등장한 것이다. 또한 재판 중에 차분한 말투로 시종일관 남편을 변호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평범한 아내라고 소개했다.
코로넬은 자신의 패션에 관심이 쏟아지자 '엘 차포'의 이름을 딴 패션브랜드를 만드는 사업수완을 발했고 미국의 리얼리티TV쇼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 재판에서 코로넬은 지난 2015년 남편 구스만이 멕시코 감옥을 탈출할 때 결정적인 도움을 준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GPS 시계를 몰래 주고 심지어 교도소 주변 토지를 사들인 후 감옥 화장실까지 1.6km의 땅굴을 파 남편의 탈옥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구스만은 다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됐고 현재 콜로라도의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다.
재판부는 3년형을 선고한 것에 대해 18세 미성년자 일때 구스만을 만나 결혼한 점, 마약 카르텔 내에서의 역할이 크지 않았던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시날로아주의 '미스 시날로아' 출신 코로넬은 2007년 구스만과 결혼을 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8세였다.
구스만은 코로넬 외에도 앞서 두번 결혼했다. 첫번째는 1977년 알레한드리아나 마리아 살라사르와 두번째는 1980년 그리셀다 로페스 페레스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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